어찌 보면 ‘암보다 위협적인 것이 성기능 저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암의 위험성이야 지금도 계속해서 강조되고 있고, 그에 따라 이미 암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거나 혹시 모를 상황을 충분히 대비하고 있지만, 남성의 성적 질환의 경우에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늙어서나 걱정할 일이지”라고 말하던 남성들이 지금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비뇨기과를 찾아 발기부전 치료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발기력을 점차 잃어가는 발기부전은 노화가 진행되는 중장년층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20대, 30대 구분이 없이 발기부전 상담 및 치료가 진행되고 있을 정도로 연령대의 벽이 허물어져 있다. 무엇보다 처음으로 본인이 발기부전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될 때의 충격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아침 발기가 되지 않거나 야한 옷차림의 여성을 보더라도 발기가 되지 않고, 성관계 중 사정을 하지 않았음에도 발기가 풀려가는 것을 느낄 때 여러 남성이 발기부전을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이후 증상이 반복되면서는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기 치료는 성기능 회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발기부전은 불치병이 아니므로 빠른 조치만 이루어진다면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다. 감기약처럼 먹는 치료약 복용으로 치료가 가능할 수 있고, 주사요법 및 호르몬 보충요법 등의 치료법이 진행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치료과정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의사의 처방이 없이는 본인에게 적합한 약물의 종류와 복용량 등을 조절하기 어렵고, 섣부른 대처는 치료 효과보다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발기부전은 모두 치료만으로 회복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은 아니다. 성기능을 완전히 상실하였거나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발기부전 수술을 고려해 봐야 한다. 물론 환자의 결정이 크게 좌우하게 되지만 수술을 결정할 때는 의술이나 수술환경 등을 고려한 의료진과의 신뢰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더는 치료법으로 성기능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이 되었을 때 환자의 결정으로 진행하게 되는 발기부전 수술은 보형물을 해면체 내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므로 보형물은 안전성 및 기능성 검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고난도의 수술력이 요구되는 만큼 병원 및 의료진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신중히 해야 한다. 발기부전 보형물은 크게 굴곡형과 팽창형으로 구분되어 있어 경제적 요건이나 선호도 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발기부전 수술 후에는 성기에 삽입된 보형물을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다. 그래서 본인의 의지에 따라 발기 때와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해당 기능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수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발기부전 수술 후 환자를 위한 A/S프로그램도 확인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우승 (비뇨기과 전문의)>